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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소식

설 이후 오르는 물가동향]금달걀 도매가마저 6천원 육박/즉석밥, 빵값인상/ 주세가 오른 맥주도 인상?

새해 들어 먹거리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조루인플루엔자로 인한 달걀값 상승이 제일 몸에 와 닿았다. 라면 및 음식조리에도 많이 쓰이기 때문에 부족하지 않게 매번 구입하게 된다. 2021년 새해 초부터 바뀌는 달걀가격에 민감한데, 새해초부터 오른 음료가격에 이어 빵, 즉석밥가격까지 차례로 오른다고 한다.

'금 달걀' 도매가마저 6천 원 육박. 대형마트서도 미국산 판매

정부' 에그플레이션' 우려. 미국산 달걀 소비자 가격 4,990원을 넘어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28 조류인플루엔자확산으로 급등한 가격(미국산계란판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달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한판 기준 도매가격이 6천 원에 육박했다.

 

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 유통정보에 따르면 5일 달걀 한 판(특란 30개) 도매가격은 5,955원으로 6천 원 코앞까지 왔다.

 

달걀 한판 소비자 가격은 지난달 6일 6,027원으로 6천 원 대에 올라선 지 22일 만인 지난달 28일 7,253원 7천 원 선을 돌파했고 오름세를 이어 29일에는 7,432을 기록했다.

 

달걀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월평균값보다는 43.3% 전월보다는 21.6% 오른 수준이다.

 

달걀 산지가격(특란10개)은 1,924원으로 지난해 2월 평균 1,005원 대비 거의 두배에 달한다.

 

고원 병원성 AI 확산이 계속되면서 알을 낳기 위해 기르는 산란계 1,339만 4천 마리를 살처분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다.

 

정부는 달걀값을 잡기 위해 설 명절 전까지 달걀 2천만 개를 수입하고 설 이후 이달 말까지 2천400만 개를 추가로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 1차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달걀 등 설성수품 가격 안정 민관 합동 협의체 회의에서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을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대신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으로 바꿔 부를 만큼 달걀 가격 상승은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달걀값 상승 추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수입 초기 미국산 흰달걀 판매에 난색을 보였던 대형마트의 태도도 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국산 신선란 60t에 대한 공개경쟁입찰에 대형마트는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달걀 수급 상황이 2017년 '달걀 파동'때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농림축산 식품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 갑시다'행사를 통해 달걀을 20% 할인하고 있어 인상분을 일부 상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평균 낙찰가가 5,486원이어서 일부 유통업체는 가격 측면의 이점이 별로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기준 달걀 도매가격은 5,394원이었다.

 

하지만, 달걀 가격이 계속 오르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실수요업체에 미국산 신선란을 1 판당 4,450원에 직접 공급하기로 하면서 대형 유통업체의 관심도 커졌다.

 

코스트코는 이날 오후부터 미국산 달걀 한판을 4,99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수입한 계란이 국내 소비자들의 식탁에 부담 없는 가격으로 신선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며, "수급 여건이 악화하는 경우 추가 수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2. 5 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빵값도 인상된다. 뚜레쥬르 9%인상 파리바게뜨는 설 이후

2월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2위 제빵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는 1월 22일 90여 종의 제품 가격을 약 9% 인상한다고 가맹점에 공지했다.

출처:연합뉴스 물가동향

단팥빵, 소보로빵, 크루아상 등 소비자가 많이 찾는 제품들의 가격이 100원씩 올랐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본사 게 제시한 '권장 소비자 가격'을 고려해 각 점포가 최종적으로 가격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은 "글로벌 원재료 가격이 매달 최고가를 갱신하는 등 국내외 주요 원. 부재료 가격이 올라 제품값 인상이 불가피했다"라고 밝혔다.

 

국내 1위 제빵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는 설 연휴이후에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도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대상 제품과 인상 폭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식량 공급 차질로 밀 등 빵 주재료의 국제시세가 뛰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빵에 많이 들어가는 계란 가격이 치솟아 가격 인상 압박이 크다"라고 말했다.

 

2021. 2. 4 연합뉴스

즉석밥 가격 인상(햇반, 오뚜기밥)7% 안팎 올린다.

"쌀값 급등에 원가 부담 커져 즉석밥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다."

 

CJ제일제당 햇반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즉석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은 이달 말 햇반 가격을 6~7% 정도 올릴 계획이다.

햇반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19년 2월이후 2년 만이다.

 

오뚝이도 설 연휴 이후 '오뚝이 밥' 가격을 7~9% 정도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오뚝이 밥 가격을 8% 정도 올린 지 5개월 만이다.

 

앞서 동원F&B는 지난달 '쎈쿡' 7종 가격을 1,350원에서 1,500원으로 11% 인상했다.

 

식품회사들이 즉석밥 가격을 올리는 것은 원재료인 쌀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한 식품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이후 쌀 가격이 20%올랐다"며 "원가부담이 커져 즉석밥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음료값 인상에 이어 주세 오른 맥주도 인상되나?

최근 콜라와 사이다 등 음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맥주 가격도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각종 원재료와 인건비가 오른 데다가 오는 3월부터 맥주에 부과되는 주세도 인상되면서이다.

연합뉴스- 주류인상관련

 

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2022년 2월말까지 반출 또는 수입 신고하는 맥주와 탁주에 대해서 1리터당 각각 834.4원/ 41.9원의 세율이 적용된다. 지난해 세율에 비하면 각각 4.1원/0.2원 오른 것이다. 세율 인상폭은 지난해 물가상승률인 0.5% 수준이다.

 

이를 현재 판매되고 있는 맥주 용량으로 계산해보면 500ml 캔맥주는 2원, 1.6l 페트병 맥주의 경우 6.56원이 오르게 된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유통환경 변화와 인건비 상승 부담 등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음료인 칠성사이다 가격을 6.6% 올렸고, 펩시콜라 7.9%, 마운틴 듀 6.3%, 밀키스 5.2%, 레쓰비 6%, 핫식스 8.9%, 트레비 6%, 아이시스 8.0 6.8% 등 16개 음료 브랜드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 때문에 롯데칠성에서 생산하는 클라우드와 피츠의 가격도 오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인건비 상승 부담은 동일한데다 주세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한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이 동참하는 '도미노 인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까지 맥주업계 분위기는 주세 인상에 따른 가격인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당장 새로 적용될 주세와 관련해 가격 변동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오비맥주와 화이트진로 측도 각각 "검토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주 세보 전과 주류 수급 등을 도모해 온 한국주류산업협회 측도 "가격 변동이나 반영 등은 각사에서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관여할 게 없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주세 인상분의 가격 반영이 계속해서 '보류'상태 일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산업계를 덮치며 물가상승률과 연동하는 주세가 올해는 적게 올랐지만 향후 경기가 회복될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민 주류인 맥주 가격을(주세 상승으로)당장은 쉽게 올릴 수 없는 상태이지만, 향후 주세가 크게 오르면 업체마다 서로 눈치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 2. 3 연합뉴스 황덕현기자